[의학칼럼] 웰니스의 관점에서 본 노화와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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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흔히 쉽게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고,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최근 들어 의학계 내에서도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늦출 수 있는 질병 혹은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 WHO도 2018년 ICD-11 (국제질병분류체계)에서 노화에 질병 코드 (Code MG2A: Old Age)를 부여하면서 노화가 비가역적인 현상이 아니라 진단 및 예방,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인식은 항노화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고령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려하면 국가(정부) 차원에서 노화라는 질병에 대응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발 빠르게 모색하고 시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되지만, 노령화가 너무 급격히 진행되어 적절한 대응과 대처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노화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과 학설은 무수히 많지만, 지금까지 정립된 이론이 없다는 것은 노화의 발생기전이 다양하며 고도의 복잡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세포 수준의 노화 학설과 개체 수준의 노화 학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세포 수준의 노화 학설로서는 산화스트레스와 자유라디칼(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에 의한 노화, 사립체(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종말절(텔로미어) 단축, 후성 유전변화, 단백질 항상성 소실 등이 있고, 개체 수준의 노화 학설로는 자가면역설(염증에 의한 노화의 진행)과 내분비 조절설(호르몬의 감소와 동반된 노화의 진행) 등이 있다.
노화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하해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 만성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근육량의 감소, 사고 속도의 저하, 여성의 자연 폐경 등 시간에 따른 보편적인 변화를 일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변화라고 본다면, 성공 노화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 변화가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면 연령에 따른 생리적인 변화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의 연구에서 일정 정도의 식이 제한과 규칙적인 운동이 노화를 지연시켰다고 알려졌다. 즉,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의 기본 요건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 내분비계 측면에서 본다면 ‘성장호르몬’이 건강한 노화의 관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성장기에 내·외적인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호르몬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분비되어 근육, 골밀도 등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성장호르몬 분비는 사춘기에 정점을 이루며, 2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년에 약 14%씩 감소한다. 50세 이상인 사람의 25%에서 24시간 성장호르몬 분비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이 호르몬의 감소는 노화와 매우 밀접해 피부노화, 갱년기, 근육 감소, 복부비만 등의 원인이 된다. 사지 근육이 마르며, 모발이 빠지고, 뼈 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쉽게 피로하며 우울증, 불면증, 성기능 감소 등이 동반된다.
자연스러운 성장호르몬의 분비 촉진인자는 적절한 수면과 운동 및 건강한 소화기관(위, 간 등)이다. 깊은 수면은 운동과 더불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인자이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중 60~80%가 분비되며, 특히 밤 10시~ 새벽 2시 사이에 다른 때보다 4배 이상 많이 분비된다. 또한 운동 (매일 30~40분 또는 격일로 50~60분 정도) 후 분비되며, 공복 시에 건강한 위점막에서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제(그렐린)가 분비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 및 건강한 위점막을 유지하도록 평소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간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진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를 생성하게 하여,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함으로써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뼈, 근육, 신경조직의 재생을 촉진하여 손상되고 노화된 세포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성장호르몬 분비 능력이 저하되었거나, 숨 가쁜 생활 속에서 생활 습관을 지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성장호르몬 보충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성장호르몬 보충 요법의 효과는 일차적으로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지방 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 주관적 삶의 질 향상, 인지기능 향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왔으며, 심장과 혈관에 유익하게 작용해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압도 떨어진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사람은 정상인보다 심혈관계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지만,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심혈관계 사망률이 정상인과 같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갱년기 증상인 불면증과 우울 증상도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사용에 대한 유효성과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와 송도웰니스센터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부족 여부를 확인한 후, 철저한 관리 아래 시도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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