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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뇌 그리고 혈액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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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도웰니스 댓글 0건 조회 1,764회 작성일 23-01-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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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체에 있는 수많은 장기와 기관들 중에 뭐가 가장 중요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라는 말처럼 중요하지 않은 장기나 기관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나이 들어서 충수(맹장)나 담낭, 자궁, 위나 폐, 소. 대장 등 소화기관의 일부를 절제하고 나서도 건강히 잘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장기들은 반드시 필요하고, 어떤 장기들은 꼭 필요하진 않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대부분은 당연히 심장이나 뇌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사람은 심장이 없으면 살 수 없고 (아직 개발된 인공심장은 잠시 대체할 수 있겠지만, 영구적으로 심장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뇌가 죽으면 살아도 산 상태가 아닌 것이다. (뇌는 아직도 대체할 만한 인공장기가 개발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개발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떻게 보면 심장이, 어떻게 보면 뇌가 더 중요할 것 같기는 하다. 

 

인체의 각 장기와 기관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의 입장에서도, 뇌 혈류와 심장 혈류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발달되었고 심지어는 뇌. 심장혈관 자체의 자율 조정 기능까지도 잘 갖추어져 있다.  인체의 다른 장기들은 심장이 수축하는 힘(수축기 혈압)에 의존하여 혈액을 공급받게 되지만, 심장 자체는 오히려 이완기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받고, 뇌는 수축기와 이완기에 공급받는 혈액에 큰 차이가 없도록 환 모양의 혈액 순환체계 (Wills’ circle: 윌리스환)를 이루어 지속적으로 혈액을 공급받고 있다.  심장과 혈액순환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얘기하도록 하고, 이번에는 뇌와 혈액순환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이 중 뇌는 체중의 약 2%만을 차지하지만, 심박출량 (심장에서 한번 박동시 분출되는 혈액의 양)의 15~20%를 받으며, 체내 산소공급의 20%이상을 소비한다.  뇌 혈류 또한 혈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뇌관류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혈압이다.  하지만 높은 혈압이 뇌에 그대로 전달되어 뇌관류압이 올라가게 되면 뇌압마저 상승하게 되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실제로는 혈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뇌혈류량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것은 우리 뇌안에는 혈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자동조절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오르면 뇌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나 뇌저항혈관을 조절하여 혈관이 수축되고 결국 뇌 혈류가 감소한다. 반대로 저혈압이 생기거나, 동맥경화에 의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할 경우에는 뇌저항혈관이 확장되어 뇌관류 저항이 줄어듦으로써, 혈류가 증가하게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뇌 혈류의 자동조절 기능이 떨어졌을 때나 자동조절 기능이 작동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혈압의 경우 뇌 혈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럽게 과도하게 혈압이 상승하거나, 교정가능한 범위의 혈압 이하로 떨어질 때는 뇌의 자동조절기능마저 작동하기 어려워 이러한 혈압이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새벽에 화장실에 가다가, 아니면 화장실에 앉아있다가,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에 담근 후 일어났을 때에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껴서 넘어지거나 잠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갑자기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하게 화를 낼 때 등 갑자기 격심한 두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뇌 혈류의 자동조절기능을 넘어서는 범위까지 혈압이 벗어나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는 분들은 평소에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많은 스트레스를 피하고, 감정조절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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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뇌혈관, 나아가서 전체 혈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혈관을 자동조절 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이 생기고, 나아가서는 심각한 뇌혈관 질환(뇌졸중이나 뇌출혈, 혈관성 치매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아질 것이다. 

 

그럼, 뇌혈관 상태는 어떻게 검사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뇌혈관 MRI (MRA)를 촬영해보거나 혈관조영술(뇌혈관 CT)을 해보면 좋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조영제 사용 등에 의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좀 더 간단하고 재현성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는 경동맥 초음파가 있다.  경동맥 초음파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경동맥 (심장에서 뇌로 연결되는 동맥)의 협착 및 혈류속도, 내막의 두께 및 경화반 (plaque) 등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따라서 뇌졸중환자 뿐 아니라 평소의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뇌혈관 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 검사이다.  

 

심혈관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간단하게 할 수 있고, 쉽게 반복 및 재현 가능한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뇌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파악해보도록 하자. 


 

 이지홍 대표원장 칼럼
[칼럼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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