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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위축성 위염과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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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도웰니스 댓글 0건 조회 1,958회 작성일 23-09-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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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성 위염은 만성 위염의 진행 결과로써 위 점막의 선 구조가 소실된 상태이다. 즉, 가벼운 표층성(표재성) 위염이 반복되다가 염증이 점막층 깊은 부위까지 침범하게 되면 발생한다. 위 점막층이 위축되고 얇아져 혈관이 비치는 상태로 위산 분비가 서서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위축성 위염은 장형 위암의 발생 위험을 약 6배 증가시키며, 위축의 정도와 범위에 비례하여 위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위축성 위염이 오래 지속되면 위의 상피세포가 변형을 일으켜 장의 상피와 닮은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장상피화생이라고 하는데, 연구에 따라서는 10배까지 위암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의 경우 오랜 위염으로 인해 위 신경조차 둔화되어 명확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상복부 불편감이나 소화불량, 복통, 구역, 트림 등의 위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과식을 한 경우나, 식사 직후 바로 배가 불러오거나 압박감이 나타날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이 진행되게 되면 위산을 분비하는 점막층 또한 손상되고 위축되어 위산저하증 (hypochlorhydria) 혹은 무위산증 (achlorhydria)이 나타날 수 있다.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펩신 효소를 활성화해서 단백질의 소화, 흡수를 돕고 위장관 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섭취한 음식물의 여러 세균이나 곰팡이를 살균시키는 작용을 하여 소장 내 세균 과증식 및 장내 세균 불균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칼슘이나 마그네슘, 아연, 구리, 철, 셀레늄 등의 2가 양이온들은 위산에 의존해 용해도가 증가하며 비타민 B12의 흡수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위산 분비가 지속적으로 저하되거나 분비가 잘되지 않게 되면 단백질의 소화 및 흡수가 저하되고 위장관 운동기능이 저하되며, 섭취한 음식물 내의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한 소장내세균과증식(SIBO)와 그와 동반된 장내세균불균형 (dysbiosis), 장 누수, 과민성 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헬리코박터균의 증식도 불러오게 된다. 또한 면역기능유지에 필수적인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구리 및 셀레늄의 흡수가 저하되며, 비타민 B12 부족으로 인한 빈혈이나 결핍증상 (피로감, 어지러움, 두통,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대개 위의 하부(전정부)에서 시작하여 점차 상부로 진행하는데, 오랫동안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 위 상부(기저부)까지 침범되어 위상부점막층의 기능 손실도 불러올 수 있다. 위상부점막층에서는 가스트린을 분비하는 G세포와 그렐린(Ghrelin)을 분비하는 P/D1세포가 풍부하게 분포한다. 이 중 ‘가스트린’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그렐린’은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 분비자극 등을 통해 섭식촉진작용 및 지방분해, 단백질 이화작용억제를 유발한다. 만약 위축성 위염으로 인해 가스트린 및 그렐린의 분비가 저하될 경우에는 위산분비가 더욱 저하되고,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며 단백질은 이화(분해되어 배출)되어 체내 단백질은 줄어들고 지방분해가 억제되어 지방은 더욱더 축적되게 된다. 즉 저위산증으로 인해 단백질 흡수가 억제되고 그렐린 저하로 인해 에너지원으로의 단백질 사용이 증가하여 근육에서의 단백질 손실(근위축) 및 체지방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웰니스 라이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축성 위염을 예방 및 조기 발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축성 위염의 원인으로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흡연, 음주, 자극적인 식습관 등을 들 수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원인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고, 그 외 유발 요인들을 조절하는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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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해상도 내시경이 개발되고 영상강화 기술이 접목되어 위 점막의 표면 윤곽과 혈관상을 더욱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진단 민감도를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혈청학적으로도(혈액검사로도) 위축성 위염을 판단할 수 있는데, 위세포에서 분비되는 펩시노겐 (pepsinogen I/II ratio) 과 가스트린-17 검사를 통해 혈액으로 위축성 위염의 진행 정도를 파악해 볼 수 있으므로, 잦은 위내시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도해볼 만하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위암의 발병확률을 높이고, 섭식장애 및 영양불균형, 체질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만성 위축성 위염을 미리 예방하고, 조기 검진하며, 적절히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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